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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45

이태원 초입 베이커스테이블 독일 맛이다. 독일 사람 입장에서는 아마도, 한국 사람이 독일 촌구석에서 먹는 청국장 맛이리라.. 주인장은 넉넉하게 생기신 독일 분이고, 한국인과 결혼한 듯 하다. 기본적으로는 빵을 굽는 분인듯 한데, 독일식의 가정식을 내어 놓는다. 예전에는 주문 받으시는 분들이 한국말 꽤 하시는 외국인의 비율이 높았는데, 최근에는 한국 분들도 많이 늘은듯 하다. 이집에는 사워도, 식빵, 모닝롤 등의 아주 기본적인 식사용 빵이 대부분이고, 일부 에클레어 등의 디저트용 빵이 있기는 하다.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소프트하고, 달착지근하고 크림 듬뿍 들어간 빵은 없고, 이집에서 파는 빵이 독일의 전형적인 빵이라고 가정한다면, 독일빵은 한국식 혹은 프랑스 빵과는 달리 식빵도 그렇고, 사워도도 그렇고 밀도가 더 촘촘하고 단단하다.. 2023. 12. 10.
아내를 위한 아침 토스트 아침 출근전에 도시락을 싸간다. 지난 수개월 동안 출근전 아침 도시락을 싸가지 않은 날은, 글쎄 다섯 손가락을 못 채울 듯 싶다. 지하철이 복잡해지는 7시전에 조금 느긋하게 앉아가기 위해 조금 일찍 출근하는데, 집을 나서기전에는 아무래도 배가 고프지 않고, 그 시간에 억지로 아침을 우겨 넣으면 오전 시간이 반이 지나가기도 전에 배가 고파지기 때문이다. ​아침에 출근해서 보온병에 싸온 커피와 함께 준비해온 아침 도시락을 먹을때는,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느낌에 웬지 좀 서글프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작은 행복감을 느끼기도 한다. ​한동안은 집에서 아침을 챙겨 먹고 나갔는데, 아침에는 밥을 챙겨 먹는게 좀 거북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이상하게 집에서 아침에 토스트나 샌드위치를 먹자니 좀 맛이 안나기도 한다. .. 2023. 12. 10.
면치기 - 라면을 먹는 일본인의 방식 https://www.youtube.com/watch?v=4Ai6wDEHrT8 일본은 우리보다는 개화가 일찍 시작되었고, 그 개화와 함께 일본에 직접 전해진 유럽의 식문화의 영향때문인지, 그들의 음식을 먹는 방식은 유럽의 그것 처럼 매우 조용하고 예의를 존중한다. 다만, 라면/ 우동집에서는 음식먹는 소리에서만큼은 예외가 존재하는 듯 하다. 그것은, 우리나라에도 최근에 많이 알려진 면치기, 영어식 표현으로는 Slurping,이다. 일본 현지의 라면/ 우동집을 방문해보면, 일본 특유의 매우 조용한 음식점 분위기때문에, 손님들의 큰 대화와 같은 소음없이, 유독 '후루룩'대는 면치기 소리가 울려퍼지는 진풍경을 목격할 수 있다. 면치기의 장점이, 면치기 과정에서 공기와 면 그리고 국물이 적절하게 접촉하게 되고, .. 2019. 3. 31.
[창원] 벽돌집 - 20180825 집사람이 Gourmet한 돈가스를 먹고 싶어하더군요. 특별한 돈가스집을 찾지 못해서 자주가던 평균적인 일본식 돈가스 체인점을 놔두고, 집사람이 선택한 창원지역에서 나름 유명하다는 벽돌집이라는 곳을 갔습니다. 대체 무엇 때문에 유명한것인지.. 사진 찍는것 조차 잊어버리게 만드네요. 함박스테잌과 돈가스를 시켰는데, 둘 모두 조리한지 꽤나 지난 음식을 데워서 서비스한것이 틀림이 없는 맛이 납니다. 더구나, 돈가스 고기가 두툼하긴 한데, 너무 익혀서 그리고 여러차례 조리한듯한 뻑뻑함이 냉동 닭가슴살은 저리가라 입니다. 함박스테이크도 자연스럽게 기대하게되는 잘 구워진 고기향과 맛이 아니라 비린내를 잡기위해서 과하게 집어넣은것 같은 생강으로 생각되는 향신료 맛이 너무 납니다. 취향을 떠나서, 맛있을리가 없습니다. .. 2018. 8.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