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오디오 케이블에 대한 수업료 지불

by happyjay 2017. 7. 24.


제 시스템은 앰프/ 스피커 모두 진공관 빈티지 입니다. Cable은 몇 천원짜리도 있고, 멀티미디어기기 사면 그냥 끼워주는 공짜선도 있습니다.


혹시나 해서 남들에게는 엔트리급도 안되는 기본스러운, 하지만 제게는 기존 케이블의 수십배 가격인 케이블을 끼워봤습니다. 그래도, 양산메이커의 여러 케이블 옵션중에서 나름 실용적인 유명 오디오사의 인터커넥션 케이블의 전기적 spec과 가장 유사한 케이블을 골랐습니다. 참고로, 이회사의 사장은 전기적/ 물리적으로 잘 만든 케이블 이상의 케이블은 난센스이다라고 주장하는 사람입니다.

케이블 교체이후에 사실 변화가 생겼습니다. 새로 구입한 케이블을 끼우는 순간, 아 X되었다. 예전 케이블 소리가 더 좋다. 아 후배들 갈비살에 소주나 사줄껄.. 뭐 이런거...제가 아무래도 의심이 많은 사람이라서 앤티플라시보 효과도 있는것 같습니다.

오늘 저녁에 집에 들어가서 케이블이 제대로 끼워진건 맞는지, 어제는 졸릴때 들었으니 오늘 박카스라도 마시고 정신 번쩍들고 들어봐야 하는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 입니다. 혹시, 오래 들어보면 제 귀가 익숙해져서 좋은 소리가 날런지는 모르겠습니다. 사실 기존 막선도, 처음에 들었을때 보다는 일정시간이 지나니 좋은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던데, 뭔가 이런저런 요인으로 바뀌기는 바뀌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끔 제 시스템의 Builder라 할 수 있는 장인이 제집에 들러서 소리 들어봐주시고는 하는데, 아마도 케이블 보시고는 '자네는 보이는데 참 신경 많이 쓰네'라고 할 것입니다. 동네 목공소에서 랙 짤때도, 그돈으로 엘피나 살것이지 하셨던 분이시죠..

어쨋거나, 이 정도로 바뀌었는데도 긍정적인 변화가 없다면, 최소한 제 시스템에서는 제돈주고는 더 이상 바꿔볼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아마 제 장인도 수십년동안 이런저런거 다 해보시고 내리신 결론이겠지요. 수업료 지불을 했습니다만, 어쨋거나 케이블때문에 안달나는건 고쳤으니 병원비 지불한 셈 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