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전부터 10여년동안 타지 않았던 스키를 다시 타고 있다.
예전 처럼 스키 시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장비를 새로 구입하고, 기술을 연마하고.. 등등의 것들과는 멀어진,
그저 스키 시즌이 왔으니 열심히 타보자 수준인데,
그간 오랫동안 시즌권을 구매하여 다니던 스타힐리조트가 문을 닫았고,
2-3시즌 동안 용평과 지산을 헤메다가 작년 시즌 부터 지산에 정착하고 있다.
스타힐에 다니던 시절 추운 날씨에 차가와진 스키 부츠를 난로가에 세워놓고 부츠를 따듯하게 만들던 습관이 있었는데,
이건 스키 부츠 자체를 따뜻하게 하는 목적도 있지만, 부츠를 따듯하게 하면 좀 말랑해져서 부츠 신기도 편해지고,
약간 말랑해진 부츠가 차가와지면서 내 발의 형태에 잘 맞도록 약간 변형되는 일종의 형상기억 플라스틱 같이 되는 효과를 얻을 수가 있다.
어쨋든 부츠를 굽게 되면 되게 편하다.
지산에는 마땅히 부츠를 구울만한 장소가 없어서, 스키장으로 떠나기전 핫팩을 스키부츠에 하나씩 넣어두고,
도착할때가 되면 부츠를 굽는 효과를 얻곤 했는데, 이게 핫팩 낭비에다 좀 귀찮아서 적당한 상품이 있을지 찾아보니,,
스키 부츠 전용 드라이어가 있기는 한데, 220v 전원 타입이고 무엇보다 가격이 20만원 가까이나 해서 탈락
USB 신발 드라이어라는 제품이 있는데, 좌우 파워선이 좀 짧아 보인다. 부츠에 들어갈 수 있을까 햇지만 일단 구입 1.5만-2.5만원 사이..
비교적 싸고 목이 긴 부츠에 집어 넣기 효율적으로 보이는 약간 굽어 있는 형태의 것으로 구매.
역시, 파워선의 좌우 분기선이 엄청나게 짧아서 부츠에 넣으면 부츠의 입구에 대롱 대롱 매달리는 수준,
돌아다니는 USB 선을 활용해서 파워선을 연장해봤다. 똥손이지만 다행히 작동은 한다.
USB를 통하 신발 드라이어의 온도 자체가 그리 높지 않아서 효과가 좀 의심이 가긴 하지만, 핫팩보다 편의성은 좋을 듯 하다.
스키 타기전 워머의 역할과 스키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부츠 드라이어의 역할까지도 기대해 본다.
날씨도 그렇고, 주말에 일도 있고 해서, 아직 스키장 출동은 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