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도 더된 스키들,, 이외에도 모글 스키가 집사람과 내것으로 각 한세트씩. 이제 왁스 맥여놓았으니, 첫 스킹하기전날 왁스 벗기면 준비 완료.
왁싱과 엣지 정비는 이제 방법들이 많이 알려져서, 방법을 몰라서 자가 정비를 못하는 사람은 없을 듯 하다. 시간이 없거나, 조금 더 높은 수준의 정비를 원하는 경우에는 전문가를 찾아서 서비스를 요청 하면 되는데,
왁싱에 비해서 엣지 정비는 조금 까다로운데, 이유는 두 세가지가 있다.
첫째, 엣지는 바닥면의 엣지와 사이드면의 엣지를 원하는 각도로 만드는 작업이 첫번째인데, 아마추어 스키어들은 각도기를 잘 사용하더라도 바닥 정비 상태가 불량하여 원하는 각도가 만들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모든 종류의 각도 작업은 중력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기준면이 필요하고 원하는 각도는 기준면에 대한 상대적인 각도를 설정하기 마련이다. 스키 엣지 작업에서 바닥엣지이건 사이드엣지이건 기준면은 언제나 바닥면이 된다.
그렇다면, 바닥면을 수평으로 잘 만들어줘야 하는 것이 기본인데, 새 스키인 경우에도 바닥면이 수평이 아니라 볼록하거나 오목한 경우가 많은데다가, 스키를 타다 보면 사이드가 닳으면서 볼록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스키 활주 감각을 유지하는 목적에서도 그렇고 사이드/바닥면 엣지의 기준면으로서의 역할로서도 주기적으로 스키 바닥면을 수평으로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 작업을 자가 정비 과정에서는 제대로 하기가 쉽지 않거나, 귀찮아서 그 중요성을 간과하기 쉽니다.
그렇다면 스키의 바닥면의 수평을 잡기 위한 기준 면은 무엇이 되느냐 하면, 엣지의 바닥면이 어느정도의 기준면이 되어주는 듯 하다.
두번째는, 버의 제거이다. Burr란 바닥면을 잘 갈아내면 사이드면으로 갈린 쇠의 가시가 뻗쳐 나오기 마련이고, 다시 사이드를 잘 갈아내면 바닥면 방향으로 쇠의 가시가 뻗쳐 나오는데, 이 작업을 번갈아 하면서 Burr가 없는 맨질맨질한 엣지면, 흔히 경면 작업이라고도 불리우는 이 작업을 잘 마무리 해야만 실제로 날카로운 엣지가 되고, 날카로운 엣지가 오래 유지 될 수 있다.
스키 정비에서 이 작업을 주로 다이아몬드 숫돌을 이용해서 작업해주는데, 간혹 바닥면 정비를 생략한채 지 못한채 사이드면만 갈아주게 되면 문제가 생긴다. 사이드면만 갈아서 엣지를 세우기 위해서는, 바닥면이 닳아서 둥글게 된 지점까지 사이드면을 갈아줘야 하고, 설사 이렇게 성공적으로 사이드면을 갈아 낸다고 하더라도 바닥면 방향으로 burr가 생기게 된다.
자가 정비 스키어가 한꺼번에 많은 양의 엣지를 갈아내야 하는 대규모 공사가 아니고, 주의할 점을 잘 이해하고 있다면, 자주 조금씩 정비를 진행하면 누구든 큰 문제 없이 자가 정비를 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오랜 경력의 전문가가 최고의 장비로 정비를 하는 경우야 다른 이야기 이겠지만, 일년에 고작 몇번의 작업을 하는 아마추어 스키어가, 범용적인 장비를 활용하여 0.5도 단위의 엣지 정비 정밀도 목표가 과연 신뢰성을 유지할 수 있을까라는 점은 의문이다.
스키의 엣지면과 바닥면의 수평 유지 수준, 그리고 그 면을 기준으로 각도기를 손으로 밀착하여 엣지 작업하는 과정에서의 오차, 손 떨림 등의 여러가지 오차 요인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