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806780?cds=news_media_pc
한국의 생산성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다. 흥미로운 부분은 한국의 직장인은 언제나 가장 많은 노동 시간 부분에서는 선두권인데, 생산성 부분은 언제나 하위권이기 때문이다.
생산성은 일한 시간 대비 thruput으로 표현하면 되는데, 우리나라의 생산성이 낮은 이유는 크게 두세가지이다.
첫째, 노동 시간이 많아지면 생산성에 유리한 요인은 없다. 절대 노동시간이 많아지면 노동시간을 통해 얻는 output도 많아질 수는 있으나, 노동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 수록 지치고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단위시간당 output 혹은 thruput이 저하될 수 밖에 없고 이것이 결국 생산성이 저하되는 경우가 된다.
둘째, 과연 우리나라 생산 공장의 생산성은 생각보다 높지 않다. https://www.hankyung.com/car/article/2022062032951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제조사인 현대 자동차 울산 공장의 생산성은 알라바마 공장의 2/3 수준이라는 것은 이미 많이 알려진 이야기이다. 생산 공장의 생산성이 높지 않은 이유는 어쨋든 단위 시간당 자동차가 만들어지는 숫자로 측정되는 것이고, 이 수치가 낮은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나중에 이야기 해보기로 한다.
마지막으로, 사무직의 생산성 역시 높지 않다. 미국과 영국의 회사에서 근무해보며 느낀 점은, 걔네들은 한국보다 job description이 명확하고, 해야할일만 제대로 하면 되는 문화와 구조이다. 물론, 걔네들도 매니저와 임원으로 승진하고 싶은 욕심이 많은 애들은 야근도 하고 이런 저런 주어지지 않은일도 스스로 하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자기가 해야 할일은 점심 시간을 아껴가면서 제대로 하고 그 대신 퇴근시간은 칼 같이 지키는 문화가 생산성 차이를 만드는 것 같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해야 할일 보다는, 뭔가 자꾸 보고서를 만들어야 하고, 보고하려고 대기하고 준비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쏟는 느낌이 들때도 있고, 의외로 회사내 process, 시스템, 조직간 R&R과 보고 체계가 불합리하거나 비효율을 불러일으키는 요소가 많다는 것은 직장 생활 웬만큼 해본 사람들이라면 모두들 느끼는 점일 듯.. 이런 부분들을 발라내서 개인과 조직이 최고의 생산성을 올리고, 가치를 창출하도록 하는 것이 바로 OPEX인데,,,,,
문화적인 부분에서도 생산성 저하 요인이 있다. 자기일 빨리 처리하고 땡퇴근하여 체력 관리하고 다음날 또 정해진 시간에 원하는 수준의 output을 만드려고 전력투구하는 스타일의 직원들은 개인적인 사람이라 비판하고, 오히려 일 처리가 늦어서 야근하고 도움 청하면 도와주고, 퇴근후 고맙다고 술한잔 땡기고, 다음날 숙취에 오전은 괴로와하고, 다시 야근하는 스타일의 직원들은 팀을 우선시 하는 직원이라 평하는 문화도, 사실은 생산성을 저해하는 뿌리 깊은 요인이다.
그 외에도, 우리나라의 문화가 뭐든 빨리 빨리 그리고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처리하는 것 같긴 하지만, 의외로 그렇지 않은 점을 발견할 때가 많다.
지금 막 생각 나는 것은 신호등 체계인데, 신호등을 만드는 것은 좋은데 한밤중에 차량도 사람도 없는 곳에서 나 혼자 신호등 바뀔때까지 1-2분을 기다리게 되는 상황이 있는데, 미국의 경우 한적한 거리의 신호등에는 대부분 바닥면에 센서가 달려있어서 차량이 없으면 바로 바로 신호등을 바꿔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회사에도 이러한 예가 대단히 많은데, 이런 사소한 것들이 모여서 생산성 향상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