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설렁탕도 종로쪽의 100여년된 집까지는 아니지만, 신사동에서만 4-50년은 된 듯 하다.
나도 80년대 말부터 다닌듯 하니 나름 초창기 고객인데, 여기는 어떤 특징이냐 하면,
꼬릿꼬릿한 냄새, 미원이 들어간 감칠맛 나는 국물, 역시 사이다와 식초가 분명히 들어간것 같은 B급 감성의 시큼하고 달착지근한 김치와 깍두기가 특징이다. 주차장이 편하고 365/24시간 운영해서 언제고 편하다.
음식맛은 편차가 좀 있다. 특히 2020년초, 해외와 지방을 떠돌다가 오랜만에 먹었더니 김치와 깍두기가 달아도 너무 달아서 실망했던적이 있었는데 점차 예전의 B급 수준을 찾아갔던적이 있고, (아니면 내 입맛이 익숙해진것일지도..ㅋ)
간혹 육수가 싱겁다던지, 양지 부위가 아닌 너덜너덜한 고기 부위기 많이 섞일때도 있다.
간혹 영동설렁탕이 꼬릿꼬릿한 냄새가 나서 싫다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런 분들은 하동관 등의 곰탕을 좋아하는 듯하다. 설렁탕과 돼지국밥은 좀 꼬릿꼬릿한 냄새가 나야 제맛인 듯...
20-30여년전에는 잠깐 영동설렁탕 맞은편에서 신선설농탕이 나름 인기를 끌던때도 있었고, 지금의 대로에서 한 블럭 떨어진 자리 말고, 대로변에는 별관도 있었던때도 있었다. 코로나 시절에는 24시간 장사를 하지 못하고 5시이전에는 포장만 하던 시절도 있었는데, 그런 시절을 모두 견디고 여전히 잘 된다.
내 어릴적에도 손님들의 직업과 연령대가 다양했던것 같은데, 요즘에도 새벽녁에는 클럽 다녀와서 한 5차 즘 땡기는 듯한 젊은 층, 택시 운전사분들, 보통 시민들 그리고 나와 같은 시절 다니다가 이제는 성공해서 포르쉐, 롤스로이스 등을 타고 오는 사람들까지 고객이 참으로 다양하다.
20대 고객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걸 보면, 이집 당분간은 망하진 않을 것 같다.
이날 유달리 설렁탕이 맛있었다.